48p~49p

디즈니는 또 인도에 가서는 인도판 <하이스쿨 뮤지컬> 드라마를 만들고, 일본에 가서는 일본용 뮤지컬을 만듭니다. 드라마 하나로 먹고사는 방법도 참 수백 가지 입니다. 드라마 콘텐츠가 단순히 줄거리 위주가 아니라, 춤.노래.패션.스타일 등 워낙 다양하고 풍부하기 때문에 뮤지컬로 만들어도, 콘서트로 변형시켜도 관객이 끊이질 않습니다.

비즈니스도 그렇지 않겠습니까? 어차피 하늘아래 새로운 것은 없습니다. 아무리 새로운 아이디어가 밥을 먹여준다고 외쳐도, 새로운 아이템이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건 아닙니다. 바꾸고 뒤집고 비틀어 어필을 하면 그게 바로 크리에이티브한 것입니다.

미국 대중문화를 보면서 늘 새로운 아이디어를 요구받는 한국의 직장인으로서 가져야 할 자세를 배웁니다.

문제는 창조가 아니고 재창조입니다.

 

60p

한때 세계 최고의 인터넷 강국은 한국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미국입니다. 한국으로부터 싸이월드와 네이버 지식인을 배우던 미국이 어느새 인터넷 최강자가 된 것은 웹2.0의 집을 짓는 기술이 뛰어나서만은 아닙니다. 수많은 개인과 집단이 각양각색의 감동적인 스토리와 콘텐츠로 그 공간을 채울 수 있는 문화적 능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빈약한 상상력과 콘텐츠 부족이 한국IT의 발목을 잡고 있는것입니다.

 

108p

회사에서 직원들 머릿속에 문화적 영감이나 상상력을 채워넣을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회사는 직원들에게 교육을 시킬 것이 아니라, 능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주어야 합니다. 주말까지 끼워 발휘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 주어야 합니다. 주말까지 끼워 연수원에 불러다 앉혀놓고 빡빡한 일정으로 교육시켜봤자 남는거 하나도 없습니다. 더 비문화적이고 더 수동적으로 만들뿐입니다.

 

110p

회사에서 누릴 수 있는 여유라고는 고작해야 텁텁한 자판기커피 한 잔이나 비상계단에서 눈치보며 피우는 담배한 대가 전부인 직원들이, 노천카페에서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에스프레소를 즐기는 이들의 머릿속에서 나오는 아이디어를 이길 수 있겠습니까?

이것은 단순히 직원복지 차원의 문제가 아닙니다. 회사 직원들에게 복지 그 이상의 문화적인 배려까지 할 때 문화적인 기업이 될 수 있습니다. 문화 타령 대신 직원들이 '행복한 눈물'을 흘릴 수 있도록 하는 기업이 진정한 문화기업입니다.

 

120p

미국에서도 '샌드위치세대'라는 말을 씁니다. 그러나 피해의식과 열등감, 정서적 이질감고 소통의 단절을 함축하고 있는 한국의 어법과는 다릅니다. 이들에게 샌드위치세대라는 말은 은퇴한 부모도 뒷바라지해야 하고, 사회에 진출하지 못한 아이들도 키워야 하는 세대의 어려움을 표현할 뿐입니다.

그런데 이 샌드위치라는 단어가 뉴욕에서는 꿈을 담은 말입니다.

 

한국의 샌드위치가 시든 양상추 샌드위치라면, 뉴욕의 샌드위치는 해피 샌드위치, 딜리셔스 샌드위치입니다.

 

144p

문화와 관련된 모든 게 상품화되면서, 꼭 돈 주고 표 사서 들어가야만 문화마인드를 얻을 수 있는 것처럼 여겨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문화적 마인드를 얻을 수 있는 것처럼 여겨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문화적 마인드의 본질은 "당신, 해봤어?" "얼마나 해봤어?"식의 질문과는 상관이 업습니다. 그것은 오히려 안 해보고도 받아들일 수 있는 '유연성'에 있습니다. 다른 문화, 새로운 것, 비주류에 대한 포용력과 호기심 말입니다.

 

145p

기존 틀을 엎어버리고자 하는 갈망과 자유의지를 이해하고자 노력하는 자세입니다. 상상력과 감성, 그리고 창의력과 문제해결 능력이 지식의 창고가 아니라 문화의 텃밭에서 자라는 것은 바로 이런 유연성 때문입니다.

 

147p

문화를 알아야 한다는 것은 마이드를 배우자는 것이지, 모르던 지식을 공부하자는 뜻이 아닙니다. 경영에 응용할 무슨 심오한 원리를 예술에서 찾자는 의미도 아닙니다. 비즈니스맨과 CEO들이 문화적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는 것은 '이질적인 것' '자신이 경험하거나 생각하지 못한 것'에 대한 포용력과 유연성을 가져야 한다는 뜻입니다.

 

162p

문화적 마인드는 곧 유연성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지나치게 '어른스러운' 잣대로만 판단하고 행동해서는 결코 유연성을 가질 수 없고,따라서 경쟁력도 키울 수 없습니다. 가만히 보면 아이들이 좋아하는 어른일수록 경쟁력이 있습니다. 아이들은 5분을 놀아도 몰입해서 놀아주는 어른을 좋아합니다.

 

168p

할 말도 많고 들을 말도 많아진 웹2.0시대이기 때문에 더더욱 아날로그 작업인 글쓰기가 중요해졌습니다. 앞서 문화마인드는 '이질적인 것' '자신이 경험하거나 생각하지 못한거'에 대한 포용력가 유연성이라고 했습니다. 소통의 부재는 이데올로기나 빈부 차이보다 더 무서운 유연성의 차이, 문화적 차이를 가져올 수밖에 없습니다. 글쓱를 하지 않으면 문화적 차이를 건너뛸 수 없습니다. 소통의 경험이 별로 없으니까요.

그래서 새로운 패러다임에서는 글을 안쓰면 영원한 객체일 수 밖에 없습니다. 내 인생의 주체가 될 수 없습니다. 글을 안 쓰면 무능해 보이고, 돈도 벌기 어렵고, 딜리셔스하게 살기도 힘들어 졌습니다. 이제 글이 힘이고, 돈입니다. 카리스마고, 리더십입니다. 글쓰기가 샌드위치 세대의 생존력이 됐습니다.

글을 안 쓰는 것은 당첨확률 높은 로또를 쥐고도 번호를 안 맞춰보는 것과 같습니다. 글쓰기만큼 장사가 어디 있습니까?

 

181p

인재양성이나 리더교육을 위해 왜 글쓰기가 이렇게 중요한 걸까요?

보다 효율적인 커뮤니케이션, 보다 합리적인 사고의 정리를 위해 글쓰기보다 더 유효한 수단은 없기 때문입니다. 글을 쓰면서 자신의 주장을 정리하고, 글로써 보다 명료하게 자신의 의사를 전달하고, 보다 선명한 '소통'의 단계로 나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래 위로 납작 짓눌리지 않고 세대구분 없이 원활하게 '소통'하고, 자기 삶의 키를 스스로 쥐고 살아감, 나아가 어떤 분야에서든 리더가 되려면 이렇듯 글쓰기 능력이 필수적입니다.

 

187p~189p

첫째, 글쓰기는 생각을 키우기 때문입니다.

글이란 생각이 정리됐기 때문에 쓰는 경우도 있지만, 글을 쓰기 때문에 생각이 정리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생각을 더 명확하게 합니다. PC앞에서 무엇을 어떻게 쓸것인지 정리하다 보면, 자신의 생각 중에 미흡한 점이 무엇인지 스스로에게 탄로가 납니다. 구멍난 부분을 메우다 보면, 생각의 체계가 잡히고 글의 체계도 잡힙니다. 스토리가 구성됩니다.

기획이라는 것도, 기획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기획서를 잘 쓰는 경우도 있지만, 반대로 기획서를 쓰다 보니 기획력이 향상되는 측면도 있습니다. 아이디어도 마찬가지입니다. 글은 아이디어가 있어서 쓰는 경우도 있지만, 글을 쓰기 때문에 더 좋은 아이디어가 나오는 경우도 많습니다. 부족한 생각의 공간을 채우다 보면 새로운 생각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둘째, 글쓰기는 항상 새로운 것을 접하게 해 줍니다.

사람들은 독서를 통해서 새로운 것을 얻을 수 있다고 하지만, 글쓰기를 통해서도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독서는 에너지를 보충하고 글쓰기는 에너지를 발사하는것 같지만, 꼭 그러지는 않습니다. 글쓰기는 자기가 알지 못한 것을 찾아보게 합니다. 자기가 알고 있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알아내게 합니다.

자기가 멀 읽었는지는 기억하지 못해도, 뭘 썼는지는 기억하지 않습니까?

셋째, 글쓰기는 세대간 '소통'의 길을 열어줍니다.

샌드위치세대들이 위아래로 납작 눌려 이리저리 치이고 손해보는 느낌에서 젓어날 수 있도록 해줍니다. 한참 어린 후배에게도 쉽게 말을 걸고 생각을 전할 수 있게 합니다. 어떤 선입견도 없이 타인의 생각을 들여다보게 합니다. 나이도빈부격차도 지위고하도 아랑곳 않고 서로 당당하게 '맞짱' 뜰 수 있는 장을 열어주기도 합니다. 내 자랑도 얼마든지 더 고상하게 할 수 있고, 내 주장도 얼마든지 더 세게 밀어붙일 수 있습니다.

글서 직장에 다니든, 사업을 하든, 장사를 하든, 가사를 돌보든, 운동을 하든 온 국민이 글을 써야 합니다.

글을 안 쓰면 아무리 잘해도 2등밖에 못합니다. 자기 분야에서 빛날 수가 없습니다. 글 쓰기는 이제 능력이 아닙니다. 인터넷과 마찬가지로 샌드위치세대들의 또 하나의 생존도구 입니다.

 

192p

'광고의 마술사'라고 불리는 데이비드 오길비(David Ogilvy)는 <어느 광고인의 고백>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좋은 광고는 광고 자체에 주의를 끌지 않으면서 제품을 파는 광고라고 생각한다. 광고는 독자의 주의를 '제품'에 집중시켜야 한다. 좋은 광고를 보면 독자는 '정말 훌륭한 광고군요' 하지 않고, '이런 제품이 있는지 몰랐네요. 이걸 한번 써봐야겠습니다' 라고 말한다."

마찬가지로 좋은 글은 글 자체에 주의를 끌지 않으면서 사람을 움직이는 글입니다. 좋은글은 "정말 훌륭한 글이군요" 하지 않고 "정말 훌륭한 생각입니다." 정말 재미있는 내용입니다."라고 말하게 만드는 글입니다.

 

197p

10점짜리 정보와 8점짜리 정보를 함께 보여주는 것(A)과 10점짜리 정보 하나만 확실히 제시하는 것(B) 가운데, 어느것이 더 와닿을 것 같습니까?

실험결과, 소비자들은 하나의 정보만 확실히 부각한 B상표를 더 선호하더랍니다.소비자들은 A상표에 대해 10점+8점=18점으로 받아들이는게 아니라, 18점 / 2 = 9점으로 받아들인 거지요.

<스틱>의 저자 칩 히스(Chip Heath)와 댄 히스(Dan Heath)는 "단순한 메시지가 사람을 움직인다."고 주장합니다. 의사를 결정해야 하는 사람들에게 너무 많은 선택지를 주면, 복지부통하면서 어떤 행동도 안 하거나, 아니면 그냥 원래 하기로 한 대로 움직인다는 것입니다. 객관적으로 더 나은게 있어도 말이지요. 여러 선택지 가운데 하나를 고르기가 너무 혼란스럽기 때문입니다.

 

204p~205p

가장 차분하고 논리적인 글이 가장 감동적입니다. 읽는 사람 입장에서 가장 필요한 것을, 읽는 사람의 정서에 가장 와 닿도록 쓰자는 것입니다.

비즈니스 글쓰기도 마찬가지입니다. 기획서든, 보고서든, 시말서든 감동을 담아야 합니다. 그래야 읽는 사람을 움직일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읽는 사람 입장에서 써야 합니다. 비즈니스에 관한 딱딱한 얘기일지라도, 교과서 언어가 아니라 읽는 사람들의 가슴에 착근할 수 있는 언어로 써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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